지난 글을 통해서 내 삶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을 묻는 진짜 이유가 무엇인지 그 심리적 기저를 잘잘법 ep.38 숭실대 권연경 교수의 발언을 통해 살펴보았습니다. 오늘은 그 내용을 토대로 하여 조금 더 심화된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지난 글에서 우리는 하나님께 뜻을 자꾸 묻는 심리적 기저 안에는 '점치는 심리'가 있음을 알았습니다. 이 점치는 심리 저변에는 책임에서 회피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는 것까지를 살펴보았습니다. 이제 이어진 권영경 교수의 의견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하나님 뜻을 묻는 진짜 이유
이것을 우리가 점치는 심리과 맞닿아 있습니다. 책임을 회피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계획이라고 이야기하고 나는 조금 뒤로 빠져있고 싶은 심리. 그리고 내 안의 욕심을 정당화하고 싶은 마음이 어쩌면 우리로 하여금 계속해서 하나님의 뜻을 묻게 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실상은 많은 부분에 있어 굳이 '하나님의 뜻이 뭐지?'락 묻지 않아도 괜찮을 정도의 선택 앞에서도 하나님의 이름을 들먹이곤 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직장에 출근하는 길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이 길도 맞고, 저 길도 맞습니다. 저 길로 왔다고 해서 틀린 길은 아닙니다. 다른 길이 있는 것일 뿐입니다. 물론 이 직장을 택하면 죄를 짓게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많은 경우, 아무 곳이나 골라도 상관없습니다. 그런 경우에도 우리는 선택하는 게 불안하니까, 나중에 책임 문제에 부딪히게 될까 봐 하나님이 뜻을 묻고 있지는 않습니까? 이런 책임회피는 건강하지 않습니다. 내가 결정하고 내가 책임지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 오히려 하나님의 계획을 찾아나가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열린 문으로 들어가라
삶을 살다 보면 열리는 대로 가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게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면서 살아가다 보면 어떤 상황들이 생겨나고 그 상황들 속에서 또 선택해야 하는 경우를 만나게 되기도 합니다. 그때그때 상황을 두고 생각학고 판단하며 살아왔던 그 과정에서 하나님의 뜻을 다 이루는 과정이었나?라고 묻는다면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대게는 나쁜 선택은 아니었다고 생각할 뿐이죠. 그때그때마다 가장 좋은 것을 선택하려고 했으니까요. 그 선택의 유일한 기준에 욕심이 없었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것만이 유일한 기준이 되지 않게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때그때 점쳐서 사는 인생이 아니니까 말입니다.
잘잘법 권연경 교수의 결론
이미 우리에게는 예수를 믿으면서, 하나님과 관계를 맺으면서, 말씀을 읽으면서 쌓인 신앙적 소견이 있습니다. 이것을 근거로 상황을 판단하는 과정에서 최선의 것을 선택하고 그에 따라 행동할 때 실수가 날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그것이 우리의 회개의 제목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런 과정들이 모두 하나님의 뜻을 확인해 가고 만들어 가는 여정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나를 향한 계획이 있다는 사실은 의심해애 할 문제는 아닙니다. 우리를 향한 분명한 계획이 있는데, 문제는 그 계획이 내 삶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결국은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뜻을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그 뜻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은 나는 뒷짐지고 이는데 어느 날 툭 떨어져서 알려주시는 것이 아닙니다. 겸손하게 지혜를 구하고, 용기 있는 선택을 하며 실수를 통해 배우고 넘어지더라도 다시 일어날 여러분의 삶과 신앙을 응원합니다.
다음 글에는 '신앙이 있는데도 걱정과 불안에 시달린다'는 사연자의 고민에 대한 잘잘법의 솔루션을 마찬가지로 2회로 나누어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때까지 잘 믿고 잘살아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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