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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잘법 직업과 소명 "이 일을 계속해야 하나요?" | 김기석 목사

by 오, Refrigerium 2023. 3. 2.

우리가 삶을 영유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일을 해야 합니다. 일을 하다 보면 두 가지 감정 앞에 놓이게 됩니다. 첫째는 '내가 대체 뭘 하고 있는가?'라는 회의이고 두 번째는 일이 가져다주는 성취감입니다. 이렇게 양면성을 가지고 있는 일. 잘잘법 김기석 목사는 직업과 소명 앞에서 고민하는 청년에게 어떤 답을 제시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잘잘법_직업과 소명
cbs 잘잘법

잘잘법 오늘의 질문

잘잘법 ep 28에서는 다음과 같이 굉장히 현실적인 질문을 다루고 있습니다. "하고 싶은 일은 따로 있는데 가정 형편상 다른 일을 하고 있어요. 10년 뒤에도 이 일을 계속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면 기쁘지가 않아요.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소명인지 확신이 없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질문은 오늘을 살아가는 크리스천이라면 적어도 한 번씩은 생각해 봤을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노동은 필수 조건이기 때문이죠. 사실 이런 질문 앞에 놓은 게 크리스천의 운명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도 자신의 직업을 선택하고 커리어를 쌓아나가는 과정에서 직업적 회의감을 느끼거나 제대로 된 길을 걸어 나가고 있는지 개인 점검을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크리스천은 이 고뇌에 한 가지가 더 첨가됩니다. '부르심의 소명'이 맞는가. 즉 하나님의 뜻과 콜링에 부합한 직업을 선택했고 그 길을 걷고 있는가의 문제를 또 풀어야 합니다. 그런데 일과 영성이라는 삶의 카테고리에서 가장 적합한 답을 찾았다고 해서 언제나 그 일을 하는 것이 기쁘고 즐겁기만 할까요? 

일은 왜 고단하고 지겨운 것이 되었나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잘잘법의 주강사인 청파교회 김기석 담임목사가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제 그의 말을 빌어 글을 써 내려가도록 하겠습니다. 김기석 목사는 노동에 대한 답을 에덴동산에서부터 찾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만드신 피조물 가운데 일을 하라고 부르심을 받은 피조물은 사람밖에 없다면서요. 그런데 태초의 인간이 했던 일은 지긋지긋한, 기쁘지 않은 일이 아니었습니다. 김기석 목사는 이를 '창조적 노동'이라고 표현하는데 그 이유는 하나님의 일하심에 동참하는 것이 그들의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때까지의 이런 노동은 '행복한 일'이었습니다. 문제는 '죄'가 인간세상에 들어온 다음부터였죠. 죄는 행복하고 창조적이었던 인간의 노동을 지겨운 노동으로 바꿔놓았습니다. 이마에 땀을 흘려야 먹고살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죠. 인간에게 모든 것을 내주었던 땅은 엉겅퀴와 가시덩굴을 내는 불모지가 되었기에 사람과 땅 사이에 전쟁이 벌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일은 고단한 것이 되고야 말았습니다.  

잘잘법 질문에 답하다

김기석 목사는 자신이 잘하는 일을 하면서 생계를 이어가는 것이야말로 베스트웨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좋아하는 일도 아닌데 잘하지도 못한다면. 그런데 그 일로 현재 밥벌이를 하고 있다면 당분간 그 일로 '복무하고 있다고 느끼고 그냥 하자'라고 첨언합니다. 군대에서 복무하는 사람이 그만하고 싶다고 그만둘 수 있나요? 일정 기간이 지나야 그만둘 수 있듯이 현재 하고 있는 일을 이렇게 대할 줄 알아야 합니다. 문제는 기독교인들이 '하나님의 소명'이라는 말에 붙잡혀 있는 것입니다. 종교개혁자들도 직업을 소명이라고 정의했고 그렇다고 배워왔으니 '이게 내 소명인가?'에 대해 고민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이건 누구도 구별해 줄 수 없고, 구별하기도 매우 어려운 문제입니다. 그래서 김기석 목사는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하는 일을 나의 소명으로 여기고 사는 게 좋습니다." 때때로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 가족의 생계를 위해서 일해야 할 떄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일은 소명과 관계없는 일일까요? 아닙니다. 내 가족의 인간다운 삶을 위해 하는 일. 이것이야말로 거룩한 소명입니다. 내게 가장 적합한 일이 아닐지라도 그 일을 감당하고자 노력할 때 하나님은 기뻐하실 것입니다.

 

지금까지 고된 노동으로만 느껴지고 하나님께서 주신 소명이 아닌 것 같은 일을 해서 노동의 기쁨을 누리지 못하는 질문자에 대한 잘잘법 김기석 목사의 직업과 소명에 관한 대답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다음 번 글에서는 '독신의 은사'에 대한 잘잘법의 솔루션을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다음 글을 쓸 때까지 잘 믿고 잘 살아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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